대선후보 수락 연설로 민주 전당대회 대미 장식...60여일 대선 레이스 본격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면서 60여일간의 숨막히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앞서 배포한 요약문을 통해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래 비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일자리는 물론 경제·세금과 재정 적자·에너지와 교육·전쟁과 평화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같은 결정이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제시하는 길이 빠르거나 쉽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면서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1930년대 대공황 당시 과감하고 인내력있게 추진했던 실험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문제를 풀 수 있고 우리가 제시한 길이 고난의 길이기는 하지만 좀 더 좋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는 자신이 재집권하면 앞으로 4년간 할 수 있는 일로 재선에 나선 이유라고 호소했다.
그는 2016년까지 제조업 분야 신규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하고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너지 부문에서는 자체 생산을 늘려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고 천연가스 산업에서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만명을 교육 부문에서 고용하고 지역 대학생 200만명에 대해서는 직업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 차기 국무부 장관으로 유력한 존 케리 상원의원이 나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의 경제·사회 공약을 비판했다.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성과도 과시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가브리엘 기퍼즈(42) 전 연방 하원의원이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가수 메리 J. 블라이즈 등 유명인도 참석해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앞서 7만5000명을 수용하는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을 연설 장소로 잡았으나 날씨가 나빠진다는 예보에 따라 타임 워너 실내 경기장으로 변경했다.
오바마와 롬니는 앞으로 세 차례 TV 토론회를 치른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6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