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스페인 정상이 6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졌지만 스페인의 추가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 엘파이스 등이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어떤 조건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기자회견 직전에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표 내용을 보지 못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유로존 재정·채무위기를 종식시키고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유로화가 지속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국제시장이 유로존 회원국의 약속 이행을 믿을 수 있도록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스페인의 경제개혁 조치를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결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스페인의 경제개혁 조치와 관련해 “어느 국가도 다른 나라에 개혁을 강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날 ECB의 발표와 관련해서는 “ECB는 위임된 권한 내에서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패했다.
ECB의 국채매입 발표 직후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35%포인트 떨어진 6.06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도 전일보다 0.2%포인이 하락한 5.315%를 나타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지수도 ECB발 호재로 이날 오후 장에서 3%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