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난 박삼구 회장, '공수거 공수래(空手去 空手來)'

입력 2012-08-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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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방문…노조측 냉담

‘회장님’도 어쩔 수 없었다. 지난 30일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했다. 하지만 ‘빈 손’으로 내려온 회장에 노조 집행부는 냉담했고, 박 회장은 ‘빈 손’으로 상경했다.

31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30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 노조 집행부와 만나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면담시간을 가졌다.

그룹 총수가 이례적으로 직접 계열사 노사갈등 현장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위한 깜짝 카드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양쪽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면담이 종료됐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이 날 오전 10시30분부터 한 시간여동안 이뤄진 면담에서 박 회장은 “워크아웃만 졸업하면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겠다”며 “워크아웃 기간만 참아달라”고 말했다.

이후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설립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등 감정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워크아웃 돌입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를 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워크아웃 종료 후 충분한 보상을 약속할테니 워크아웃 기간만은 참아달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총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과 노조의 면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한 기본급·상여금 회복 등을 요ㅆ지만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을 고수하면서 위로금 형태의 일시금(5월 상여금 150%) 지급안 등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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