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성공가도' 비결은 ‘환경과 안전’ - 싱가포르 건설청 주관 친환경건설기업 인증에서 최고 등급 획득 - 육상교통청 주관 시상에서도 안전부문 최우수 건설업체로 선정
밤새도록 울려 퍼지던 건설장비 작업소리는 날이 새고 오후가 돼서도 계속됐다. 이곳 공사현장은 밤낮이 없다. 한밤에도 불을 켜고 공사를 진행한다. 왠만한 비는 감수한다. 오로지 점심시간에만 식사와 함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이 무렵에만 모든 건설장비가 작동을 멈춘다. 이 때가 조용한(?) 시간이다.
싱가포르 지역이 적도 부근이어서 쾌청하게 맑은 날씨는 보기 힘들다. 흐리거나 아니면 여러차례 소나기가 내린다. 질퍽거리는 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장화가 필수품이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공사현장을 지휘하는 한국인 주위로 말레이시아인 등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모여든다. 한국인 작업반장은 안전을 최우선시 할 것과 오늘 오후 공정에 대해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싱가포르 지하철공사현장인 DTL C908현장은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LTA)에서 실시하는 안전환경대회(ASAC 2011)에서 3년 연속 최우수 현장으로 선정됐다. 지난 99년부터 13년간 진행된 안전환경대회에서 단일 현장이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LTA가 주최하는 안전환경대회는 2011년 현재 LTA가 발주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60여 개 프로젝트 가운데 안전평가 점수, 무재해기록, 현장점검 등을 종합해 안전 및 환경 우수 현장을 선정하고 우수현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상과 최우수 현장을 선정한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싱가포르에서 DTL C921(1874억원), 머바우매립공사(1742억원) 등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이후에도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싱가포르에서 현재 토목 6건, 플랜트 2건, 건축 2건 등 총 10건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도심지하철 라인 DTL C908 현장은 싱가폴 최고 혼잡지역에서 도심을 가로 지르는 고난이도 현장임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공계획을 수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 직원은 물론 현지 건설노동자까지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발주처, 계약자, 하도업체간 정기적인 안전점검 등 공사현장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말 현재 500만인시 무사고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과 동시에 향후 LTA 등 싱가포르에서 발주될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대표이사 부회장 정연주) 건설부문은 싱가포르 건설청(BCA)가 주관하는 ‘2012 친환경건설기업 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스타(Star) 등급을 취득한 바 있다.
‘친환경건설기업 인증(Green & Gracious Builder Award)’은 싱가포르 건설부가 싱가포르 내에서 사업 중인 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공사의 환경관리를 강화하기위해 환경경영체계와 환경관리 성과 등을 평가하는 인증시스템으로 최고등급인 STAR를 중심으로 4개 등급으로 수여된다.
싱가포르에서만 총 12개 현장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진동과 소음, 먼지, 환경오염 등에 대한 철저한 환경관리는 물론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것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을 획득하게 됐다. 최고등급은 3년 동안 유지되며 이 기간 동안 정부와 공기업, 민간 주요 발주처 공사에 참여할 경우 입찰 가점이나 기술심사평가 가점을 얻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싱가포르에서만 총 12개 현장에서 총 3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도 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면서 “공식적으로 싱가포르시장에서 친환경과 안전부문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데다 향후 싱가포르 프로젝트 입찰시 가산점을 받게 돼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2년 뒤늦게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20년이 흐른 2012년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위치는 확고하다.
삼성물산은 2012년 현재 싱가포르에서만 마리나해안 고속도로 2개 구간을 비롯해 도심 지하철 4개 구간, 싱가포르 LNG터미널 등 현재 총 12개 현장에서 총 3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는 등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가격입찰에서 불리함을 딛고 뛰어난 기술제안을 통해 수주에 성공한 것들이어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기술력을 엿 볼수 있는 것이 바로 총 1조 3000억원 규모로 수주한 마리나해안고속도로와 역시 1조원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프로젝트다. 매립지인 연약지반에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하기 때문에 1m당 공사비용이 5000만원을 훌쩍넘는 고난도 공사로 정평이 나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연약지반 개량을 위해 최첨단 공법을 동원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싱가포르 최초로 건설되는 LNG터미널 건설프로젝트 역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실제 핵심공정인 LNG 탱크 건설에 있어 삼성물산은 당초 예정된 공기 대비 35일이나 건설을 앞당기는 역량을 보여줬다. 특히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도 LNG터미널 공사를 최초로 경험하는 발주처 관계자를 위해 수시로 향후 진행될 작업에 대해 사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품질과 안전, 시공 과정의 주요 관리 포인트를 공유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서도 지하철(MRT) 도심선(Down Town Line) 3단계 프로젝트의 기계 및 전기(M&E) 공사, 총 5억 34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층 복합개발과 리모델링 프로젝트 등 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싱가포르시장에서 친환경과 안전부문에서 정부로부터 최고로 인정받은 데다 향후 싱가포르 프로젝트 입찰시 가산점을 받게 돼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는 삼성물산이 주변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는 데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삼성물산은 세계 10대 초고층 빌딩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를 건설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까지 전략적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집중해온 것은 사실. 하지만 EPC와 더불어 기획과 운영, 금융 등의 역량강화를 통해 개발형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