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진은 구조적 성숙기 탓"

입력 2012-08-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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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건설업 평가 보고서

국내 건설업계의 부진은 성숙 단계로 진입해 생긴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 조사국 최인방 과장 등이 발표한 '국내 건설업의 구조적 발전단계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업이 성숙기에 진입해 중장기 구조조정, 단기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건설업의 명목 부가가치 기준 생산액이 전 산업의 8.0%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5.9%로 주는 등 위기단계에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건설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 같은 기간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급락했으며 2010년 국내 건설수주액(실질)은 159조원에 달해 2007년 235조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특히 보고서는 건설업의 위기는 경기 요인도 있지만 건설업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드는 등 구조적 문제에 봉착했다고 판단했다.

그 첫 징후로 건설 수요 감소를 꼽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2008년 이미 100%를 넘어섰으며 2011년 현재 102.3%에 달한다.

고령화ㆍ인구감소로 가구증가율도 현재 1.9%에서 2020년이면 1.2%로 낮아진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역시 건설 수요엔 악재다.

정부 수주도 줄어들었다. 도로연장 증가율은 2006~2011년 전년 동기 대비 0.6%로 1990년대의 5.5% 안팎에서 크게 떨어졌다. 도로포장률도 2000년대 이후 80%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건설 업계의 수익성 악화 역시 구조적 문제의 또 다른 측면이다.

2000년 6만7000개에 불과한 건설업체 수는 2010년 9만7000개로 늘어난 반면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22.4%에서 2009년 13.1%, 2010년 0.6%, 2011년 2.8%로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1%에서 1.8%로 축소됐다.

중견ㆍ중소 건설사와 상위 10개 대형건설사의 평균 매출액 간 배율은 2000년 63배에서 2010년 74배로 증가했다. 양극화 현상에 소규모 건설사의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건설업 발전이 구조적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적인 구조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단기적으론 건실한 건설기업이 일시 자금난에 직면했을 때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은행의 급격한 채권회수 관행을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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