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절반은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5곳 중 2곳은 자본잠식 상태를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 한주 저축은행과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89곳 중 43곳(48.3%)이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5월 영업정지 전까지 1~3분기 2881억원 적자를 냈고 한국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23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또 진흥저축은행 1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 1431억원, 경기저축은행 962억원, 아주저축은행 687억원, 서울저축은행 416억원, 현대저축은행이 410억원 등의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본잠식도 심각하다.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37곳(41.6%)가 자본 잠식 상태다. 특히 7곳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솔로몬, 한국, 토마토2, 우리, 대원, 삼일, 세종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 신민, 예쓰 등의 저축은행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각각 80.7%, 54.6%, 66.9%로 위험수위였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3.54%, 솔로몬 2.74%, 부산솔로몬 1.24%, 진흥 1.22%, 오투 0.59% 등 11곳이다. 또 한국(-1.56%),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 등 6곳은 마이너스였다.
작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 상태가 더욱 나빠진 것은 이미지 추락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영업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설경기 침체로 PF 부실 채권이 늘어났다. 또 4분기(4~6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는 등 저축은행 업계는 뒤숭숭해 2011년(회계연도)의 전체 실적 역시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