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 '오렌지'·폴라 크리머 '핑크'·김하늘 '블루' 등
골프선수들 사이에서 심볼 컬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푸른 그린위에 골퍼들의‘색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프로 골프선수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표상할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를 위한 수단으로 컬러를 선택했다. 의상은 물론, 공, 클럽, 신발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어울리는 색을 적극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필드에서 컬러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선수로는 리키 파울러(미국)를 꼽을 수 있다. 랩퍼를 연상케하는 뉴에라 모자의 열풍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렌지색 컬러의 의상을 즐겨 입으며 ‘오렌지=파울러’라는 등식을 세뇌(?) 시킨 선수다.
이같은 컬러 전략이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통하자 파울러의 용품을 협찬하고 있는 푸마골프는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열적인 빨간색을 선호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골프황제의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 마지막날에는 붉은색 의상을 즐겨 입는다. 그가 붉은색을 선호하는데는 그의 어머니 쿨티다가 ‘염소자리’인 우즈에게 붉은 색이 힘을 가져다 준다면서 권했다고 전해졌다.
최나연도 붉은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올시즌 US여자오픈 그의 우승의 쐐기를 박았던 3라운드에서 그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샷이 잘 떨어졌다.
엄마가 점궤를 보고서 붉은 의상을 입으라고 조언했던 것. 최나연은 “붉은색 셔츠는 내 자신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남자 선수중에도 핑크컬러로 인기를 얻은 선수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주인공. 그가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핫핑크로 자칫 여성의 드라이버로 오해 할 수 있다.
왓슨은 그의 드라이버를 만드는 제조사 측에 샤프트는 물론 드라이버헤드까지 핑크컬러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제조사인 핑은 그만을 위한 핑크 드라이버를 제작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김경태(26ㆍ신한금융)가 푸른색 옷을 입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이유로 파란색을 선호한다. 지난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상금왕에 빛나는 김하늘(24ㆍ비씨카드)도 대회중에는 하늘색 옷을 꼭 챙겨 입는다. 미국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용은(40ㆍKB금융)은 마지막날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흰색계열의 옷을 많이 입는다. 유소연(22ㆍ한화)도 자신의 챠밍 컬럴 오렌지를 꼽으며 대회 최종일에 주로 오렌지 색상이 들어가 의상을 입고 출전한 모습이 많이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