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트렌드] 거칠게 질주하는 SUV…맞춤형으로 뽑낸다

입력 2012-08-07 09:00수정 2012-08-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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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 JK-8 패키지를 단 랭글러.

거친 도로에서도 질주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원하는 부자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남들도 갖고 있는 차는 식상하다며 맞춤형 차에 주목하고 있다.

매트 오반 커트오반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도 “내 차들은 모두 특별하다”면서 본인 소유의 맞춤형 SUV를 소개했다.

그는 맞춤형 자동차 제조업체 아이콘(ICON)에서 1967년형 ICON BR(브롱코) No. 1을 택해 현대식 5.0ℓ 포드 V-8엔진을 얹었다. 또 수동 변속기와 디스크 브레이크·최신 오프로드 서스펜션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이콘은 구식 도요타 FJ와 랜드크루저 SUV, 1960년대 빈티지 포드 브롱코스를 기반으로 맞춤형 오프로더를 제작하는 회사다. 이렇게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동차는 한 대 최고 21만달러(약 2억4000만원)다.

오반은 “람보르기니를 몰면 모두 쳐다보지만 ICON의 맞춤형 차들은 값은 비슷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아 좋다”고 맞춤형 SUV를 선호하는 이유를 전했다.

남들과 구별되는 데에 기꺼이 큰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맞춤형 SUV로 오프로드에서도 달릴 수 있는 강력한 차를 원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SUV는 미니밴이나 세단의 대체물이란느 평을 받고 있다.

서스펜션과 다른 하드웨어도 중소형 모델을 적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다수 고객은 승차감이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아 이를 만족하고 있지만 오프로드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유가 변동이 심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하면서 대표 럭셔리 모델인 허머와 랜드로버의 디펜더마저 사라졌다.

오프로더용 SUV들의 생산이 멈추면서 일부 부티크 SUV 맞춤 전문 업체들이 그 자리를 파고들었다고 WSJ은 전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의 맞춤형 부품업체 ‘모파’도 그 중 하나다.

오프로드용 SUV 소비자인 탐 맥코넬도 허머가 단종되면서 아메리칸엑스퍼디션비히클스(AEV)에서 검은색 2011년형 지프 랭글러를 제작했다.

맥코넬은 “허머가 하던 기능을 다 하면서도 덩치는 더 작다”면서 “연비도 더 좋다”고 말했다.

그의 맞춤형 랭글러는 홈이 많이 패인 도로를 잘 달리기 위해 서스펜션을 높였고 카약을 실을 루프랙을 설치했다. 또 내장용 물탱크가 있는 범퍼와 예비 휘발유 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페어타이어 마운트 등을 구비했다. 총 가격은 6만7500달러다.

크라이슬러도 SUV 맞춤 자동차의 수익 잠재력을 알아보고 이 분야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랭글러 소유주들은 모파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를 구매하는데 한대당 평균 600달러를 지출한다. 스티브 하우트만 모파 엔지니어는 “(이 액세서리 값이) 그 어떤 크라이슬러 차종의 것보다 큰 액수”라고 말했다.

작년 모파는 랭글러 뒷자리에 픽업트럭용 간이침대를 설치하는 ‘JK-8’ 패키지를 5만4999달러에 내놓았다.

모파는 곧 헤미패키지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하우트만 엔지니어는 “현재 600개이상의 JK-8패키지를 판매하는 등 회사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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