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유도 종주국 일본, 남자 유도 사상 첫 ‘노골드’...“전통 고집하다 참패”

입력 2012-08-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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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유도 종주국 일본이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 언론들은 ‘침몰’, ‘붕괴’라는 표현하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일본은 런던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여자의 경우 금메달 1개를 건졌으나, 남자는 7개 체급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에 그쳤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유도 종목이 생긴 이후 일본이 남자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유도는 올림픽에서 전통적으로 일본의 금메달 밭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의 굴욕을 겪은 것이다.

효자 종목 유도가 부진에 빠지면서 유도를 앞세워 올림픽 7위권 이내를 목표로 했던 일본 선수단 올림픽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일본 유도가 몰락한 것은 기술과 전술이 평준화한 상황에서 힘을 앞세운 유도, 포인트 위주의 세계 유도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여전히 전통에 집착해 보기에 시원한 ‘한판승’과 ‘아름다운 유도’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의 강력한 힘을 앞세운 변칙 기술이나 전술에 일본 유도는 설 자리를 잃었다.

힘겨운 선수 생활을 기피해 유망주가 나오지 않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승부 근성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일본유도연맹의 요시무라 가즈오(吉村和郞) 강화위원장은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일본 언론은 남자 유도의 ‘노골드’를 일본 유도의 ‘전통 붕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4일 남자부의 노골드가 확정된 것을 두고 ‘전통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금메달 후보였던 무제한급의 가미카와 다이키가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참패’라고 표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도 왕국 일본의 해가 졌다”면서 “외국 선수들에게 힘에서 압도당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국제적인 흐름에 맞춘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인재 부족이 일본 유도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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