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해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지며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64.33포인트(0.49%) 내린 1만3008.68, S&P 500지수는 5.98포인트(0.43%) 떨어진 1379.32, 나스닥지수는 6.32포인트(0.21%) 낮아진 2939.52에 장을 마감했다.
S&P 케이스-실러가 발표하는 5월 미국 10대와 20대 대도시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2.2% 상승했다. 6월 개인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증감이 없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0.1% 감소했다.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2.9보다 높아진 53.7을 기록했고 콘퍼런스보드의 7월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62.7에서 65.9로 상승해 지난 4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일부터 금일 증시도 단기간 오버슈팅에 따른 피로감으로 쉬어가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여전히 강홀딩 전략을 권고하는 바이다.
전일 증시가 오버슈팅한데에는 미국의 B 자산운용이 강력한 환매수에 가담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선물에 있어서는 상승에 베팅하는 신규매수 또한 꽤나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된 이상 매도 포지션을 쳐 놓은 세력들 또한 이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들의 환매수 또한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지수에 큰 조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를 보면 이전의 전차군단(IT와 자동차)이 지수를 이끌며 메이저의 수급,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IT 대장주는 누누이 언급해 온 삼성전자이며 이 종목은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기대를 해도 좋다.
자동차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의 종목들이 있다. 그 중에 어떤 종목이 가장 크게 갈 것인지는 개인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완성차 업체중에서는 기아차를, 부품주쪽에서는 현대모비스를 톱픽으로 제시한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성장률 차이는 올 상반기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대수로는 여전히 현대차가 앞서지만 전년동기 대비 신장률은 기아차(17.8%)가 현대차(10.5%)를 훨씬 앞선다. 유럽 시장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작년동기 보다 24.5% 늘어난 17만대로 집계됐고 현대차는 15.4% 증가한 23만3000대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즉 유럽 시장의 경기회복은 앞으로 기아차의 실적 향상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중국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현대차를 앞지르는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는 모습이다.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3년 23.8%에서 지난해 33.5%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성장세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매출액 24조3409억원, 영업이익 2조3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25% 늘어난 규모다. 매출 신장률은 현대차와 엇비슷한 9% 대를 나타냈지만 영업이익 신장률은 25%로 현대차(21.0%)를 앞선다.
또한 기아차는 올 9월 K3, 11월 K7을 새로 출시하는 등 ‘K’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유행시키며 판매량을 늘려갈 모멘텀을 만들어 놓고 있다.
현대차 또한 나쁘지는 않다. 국내 기업중 세계 점유율이 이만큼 높고 성장률의 발전 속도가 이렇게 빠른 대형주 또한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탄력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바로 생산설비 시설의 차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생산설비 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며 이미 모든 것을 갖춰놓아 원하는대로 차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아차는 다르다. 기아차는 아직 생산설비 시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아 원하는 만큼 차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다소 밀릴 수 있다는 의미로 생산설비 시설 투자를 통해 원하는대로 공급량을 늘려간다면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9% 대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 또한 장점이다.
자동차 부품주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제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즉 자동차의 생산이 많아질수록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부품주는 바로 현대모비스다. 이들은 여타 대형 자동차 부품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이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아 PER이 낮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너무 좋아 낮은 것으로 이해하면 간단하다. 2012년 말 예상 실적으로 따져 본 이들의 PER은 현재보다도 더 낮은 수치인 약 8.2배 수준. 이에 보란듯이 외국인과 기관이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중장기를 보는 투자자라면 삼성전자와 IT 부품주, 그리고 자동차 업종관련 종목은 반드시 포트에 편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 업종 중 완성차에서는 기아차를, 부품주 중에서는 현대모비스를 가장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