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부진 여파로 한국거래소의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2억원, 87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1172억원, 순이익 2211억원) 보다 60% 큰폭 하락했다.
거래소의 실적악화는 대내외 경기불안 여파로 주식거래 규모가 급감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3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조3250억원 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극도로 위축된 지난 2008년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5조144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에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은 15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23억원보다 22% 감소했다.
이밖에 거래소가 지난 5월부터 수수료율을 20% 일괄 인하한 것도 상반기 수수료 수익 급감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