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근 숭실대 총장 “국내 10대 사학 넘어 세계로 간다”

입력 2012-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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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선교사에 진 빚 교육으로 갚겠다”

-2020년 목표 대학발전계획 수립 추진

-최우수 인재 육성위해 ‘아낌없는 혜택’

-베트남 캠퍼스 설립 등 글로벌화 박차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숭실대의 중심에 취임 4년째를 맞는 김대근 12대 총장이 있다.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수를 역임한 그는 자타공인 ‘숭실맨’이다.

학생들에게는 ‘총장님’인 동시에 ‘교수님’이자 ‘선배’이다. 김 총장에 대한 평가에 앞서 그가 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김 총장은 경영학과 교수 출신답게 “대학은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대학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시대의 요구에 맞는 변화를 추진해 2020년까지 취업률 등 대학경쟁력 지표를 끌어올려 ‘국내 10대 명문사학’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김 총장의 취임 이후 숭실대는 여러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고 대외평가가 향상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 냈다.

김 총장이 그리고 있는 숭실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듣고자 총장실을 찾았다. 검소한 사무실이었다. 호화로운 고가의 집기는 보이지 않았고 무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은 꺼져 있었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IT에 뒤처지지 않은 젊은 마인드가 엿보였다. 창 밖으로는 그가 학생 때부터 봐 왔을 숭실대 중앙 광장과 도서관의 모습이 올려다보였다.

▲숭실대 변하의 중심에는 김대근 총장이 있다. 임기 마지막해를 보내고 있는 김 총장은 2020년가지 국내 10대 명문 사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숭실 2020 대학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개교 115년을 맞은 숭실대가 2020년을 목표로 대학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진행 상황은?

▲ 앞으로 10년 정도 되면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교무위원 중심이 아닌 많은 구성원의 참여로 계획을 수립했다. 참여한 교수가 95명이고 계획을 만드는 데만 6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만든 계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당장 실행이 가능한 것부터 해 나가고 있다.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학교가 목표를 가지고 설정해서 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 이견을 모으기 쉽지가 않다. 요즘에는 대학 총장을 신 3D업종이라고 하더라. 대학이란 곳은 존재 자체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정책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모두 맞는 말이다. 다만 절차에 따라 취합해서 실정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하고 있다.

- 취임 후 다양한 전공을 신설했다. 그 이유는?

▲ 기업 등 사회 곳곳에서 숭실대 졸업생의 대외 평판은 ‘믿을 만하다’ ‘착하다’ ‘성실하다’ 등이다. 물론 좋은 평판이지만 다른 것도 필요하다. 사회 리더나 큰 조직의 오너로서 때로는 싸움을 잘하는 것도 그룹까지 키워낼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을 보충하고자 했다. 원래 숭실대는 전산학과, 벤처기업학과, 노사대학원 등 새로운 학과 신설하는 시도가 많은 전통이 있다.

▲김대근 총장은 "숭실대는 외국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입니다. 외국 선교사에게 진 빚을 우수한 인재양성과 봉사로 갚는 것도 숭실대의 사명 중 하나입니다."라며 숭실대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사'를 설명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총장 취임 이후 특성화와 글로벌에 역점을 뒀다. 특성화 추진 내용을 설명해 달라.

▲ 금융학부와 회계학과, 국제법무학과가 대표적이다. 최우수 인재를 각 영역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수능영역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월 생활비와 4년 장학금, 기숙사, 해외 교환학생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 대학 박사과정 진학 시 경비를 지급하기도 한다. 이후 모교 교수 채용 시에 우선적으로 배려할 방침도 가지고 있다.

- 베트남 캠퍼스 설립 등 글로벌화도 추진하고 있다. 제 3세계 교육에 힘을 쏟는 특별한 이유는?

▲ 숭실대는 선교사가 만든 대학이다. 우리는 빚진 학교다. 우리가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본다. 대학이 가진 자산은 교육 인프라와 인적 자원이다. 선교사가 처음 우리나라에 올 때도 돈 들고 온 것 아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 숭실대의 건학이념은 나눔과 베품이다. 우리의 인적자원이 헌신하고 희생하면 국력이 높아지는 것이고 학교도 잘되는 것이라고 본다.

- 베트남에서의 숭실대 글로벌화 현황은? 현지 반응은 어떤가?

▲ 베트남에서 숭실대의 인지도와 위상은 매우 높다. 베트남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도 협조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주요 정부지원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IT교육센터와 MBA과정 외에도 현지 캠퍼스 부지 5만 평을 확보했다. 베트남 정부가 설립 과정에 있는 한-베트남 대학의 교수자원, 교육과정 등을 숭실대에 위탁할 예정이다. 최종단계로 거의 99% 진행됐다.

- 숭실대 재학생을 포함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20대 30대에게 중요한 것은 도전과 패기이다. 40대 불혹의 나이가 넘어가면 실패 후 다시 도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20~30대 시기에는 다시 일어설 많은 기회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도전을 해 보길 바란다.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시기는 20~30대 시기뿐이다. 실패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김대근 총장은?

제주 출생으로 숭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건국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취임한 후 대외부총장을 거쳐 2009년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인수한 숭실사이버대학교(한국사이버대학교) 총장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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