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현 정권에서 결국 실패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키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우리금융을 감당할 수 있는 입찰자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5일 어윤대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7명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인수 불참에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 예상했던 격론은 없었고 약 20분 만에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우리금융 측은 사실상 이번 정권에서 매각 작업은 불발됐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핵심 관계자는 "KB금융이 입찰을 포기했다면 이번 매각은 100% 안된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IMM이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졸속 매각 논란과 사모펀드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정서를 고려할 때 승인되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 한 곳이 추가로 있지만 그 곳은 자격 자체가 안된다"며 "MBK나 IMM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예금보험공사는 입찰마감(27일)을 이틀 남겨두고 입찰이 무효를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예보 관계자는 "KB금융 불입찰에 대해선 더 자세히 알아볼 것이고, IMM이나 MBK파트너스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