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가 향년 61세를 일기로 23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드는 1983년 6월18일 7호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해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공간에 진출해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지난 1년 5개월 동안 췌장암과 싸워오다 삶을 마감했다.
‘샐리 라이드 과학 재단’은 웹사이트를 통해 “샐리는 활력과 왕성한 호기심·많은 지식과 열정 헌신 사랑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다”면서 “그녀는 두려움없이 한계를 모르는 정신력을 소유자였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라이드는 스와트모어대학을 거쳐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차례로 땄고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인 1978년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라이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상 요원으로 일하면서 2·3호 우주 왕복선 통신 담당으로 활동했고 우주 공간에서 쓰는 작업용 로봇 팔 개발에도 참여했다.
2개의 통신 위성을 우주 공간에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서 약학 실험을 수행하는 임무를 띤 챌린저호에 탑승한 라이드는 사상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로봇 팔을 운용해 위성을 회수한 여성 우주인이 됐다.
그녀는 1984년 또 한번 우주 왕복선을 타고 우주에 나갔다.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참사와 2003년 콜롬비아호 폭발 사고 때는 여성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사고 조사단원으로 활약했다.
사고 조사가 끝난 뒤 라이드는 NASA의 워싱턴 DC 본부장으로 임명돼 NASA의 미래 전략 개발에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