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경제 시대가 왔다] ② 북극자원 개발 현황과 미래

입력 2012-07-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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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에너지가 지난해 그린란드에서 오션리그UDW의 반(半)잠수형 해양 석유 굴착 장치로 원유를 개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북극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개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북극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원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북극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북극에서는 원유가 가스 개발시 수평시추 방식이 이용된다. 수평시추 방식은 깊게 대롱을 박아 이를 다시 옆으로 뚫는 방식으로 적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자원을 채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영국 보험회사 로이드는 “북극의 자원은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의 투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2위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이하 셸)이 지난 1980년 말 알래스카에 매장된 원유와 가스를 발견한 당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달러였다. 현재는 100달러에 달한다. 그만큼 수익성이 커진 셈이다. 고온현상으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원유 개발은 더욱 쉬워졌다는 평가다.

미국 노르웨이 러시아 그린란드는 최근 북극 해안 원유·가스 개발을 위해 북극해를 적극 개방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최근 북극해에서 생산되는 원유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바렌츠해에서 원유를 개발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정유업체인 스태트오일은 지난 1년간 바렌츠해에서 가스가 매장된 두 곳을 발견했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스태트오일은 추정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월26일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에 대한 원유 개발권을 획득했다.

러시아는 해외 석유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계획에 따라 북극 개발에 찬성하고 있다. 시베리아 원유 생산이 감소하자 북극 원유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 러시아는 북극 원유 개발을 위해서는 외국 자본과 해외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 국영 기업과 해외 기업들의 합작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4월에 엑슨모빌과 합작에 동의했고 이탈이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Eni)와는 카라 해에서 원유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스태트오일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에 400억달러를 투자하는데 동의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영국 유전개발기업인 케언에너지는 지난 2006년~2010년 그린란드 시추권을 매입했다.

하지만 춥고 어두운 북극해에서의 자원 개발은 여전히 기술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토탈은 북극 가스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가스 개발 투자를 중단했다. 토탈은 “현재 우리의 가스 보유는 충분하고 (북극에) 얼음이 많고 어둡고 태풍을 동반하는 날씨 등 기술적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북극은 정치적 이슈도 안고 있다.

미국과 그린란드는 석유 기업들에 바다가 얼기 시작하는 9월 전에 원유 시추를 중단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 기업들은 원유 시추를 한 번 시작하면 일정 기간동안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바닷물 속 얼음에서 원유·가스 유출이 일어날 경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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