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노 회장은 23일 공개 편지를 통해 “잘못된 의료제도 탓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급한 의료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이 제도의 많은 결정권을 가진 분이 장관님”이라며 “장관님과의 대화를 다시 한 번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협회장이 새로 선출되면 가장 먼저 보건복지부를 방문, 장관을 예방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 5월 제37대 의협회장으로 당선된 노환규 회장은 “의협은 정부와 대등한 지위의 전문가단체로서 국회 등 제3의 장소에서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협이 먼저 (복지부)에 들어와 인사하라’는 입장을 견지했고 아직까지 의-정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 회장은 서한에서 “지금까지 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이 정부측의 관료주의, 권위주의 때문”이라며 “만약 또 다시 ‘들어와서 얘기하라’고 요구한다면 복지부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하고 장관을 찾아가 인사와 함께 직접 현안에 대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그러나 “장관이 각 의료단체를 방문해 직접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보복부가 이제 더 이상 관료주의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