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수다]'번인현상' 삼성, 책임있는 자세를

입력 2012-07-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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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잔상·얼룩남는 현상…"책임지지 않는다" 표시, 논란 확산되자 문구 삭제

당대 최강 하드웨어 사양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3가 ‘번인(Burn-in)’ 현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번인 현상은 갤럭시S3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 시리즈에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다. 화면을 오랫동안 정지된 상태로 실행하면 특정 화소의 특정 색상만 수명을 다하면서 잔상과 얼룩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문제는 사용량에 따라 화소별로 수명이 달라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특성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고정된 화면으로 사용할 경우 생길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몰레드의 치명적 결함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번인 문제는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지만 휴대폰을 켜놓은 시간이 길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S3 설명서에 번인 현상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표시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간 삼성의 제품 브랜드는 애프터서비스(AS)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유독 번인 이슈에서는 제조사와 소비자의 시선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설명서의 문구를 고치고, 화면 잔상 및 얼룩에 대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규정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설명서의 문구는 삼성전자에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빼고 ‘오랜 시간 고정된 화면으로 사용하면 잔상(화면 열화) 또는 얼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면을 꺼두시기 바랍니다’로 고쳐진다.

삼성의 이같은 빠른 진화 작업에도 논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삼성측이 일상적인 사용조건에 의해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향후 논란이 될 소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무상이라는 언급이 없는 것도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삼성이 명확한 보증 정책을 세우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번인 문제가 소비자 과실인지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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