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진정한 최강 경주마를 가리는 제8회 부산광역시장배(GIII, 2000m)가 임박했다. 연말 그랑프리와 함께 국산마와 외산마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5억 원을 놓고 한국 경마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오는 22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 경주마 랭킹 1위의 ‘터프윈(미국, 5세 수말)’과 ‘괴물경주마’로 불리며 무결점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스마티문학(미국, 3세 수말)’이 출전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현역 최다 수득상금(17억 4천여만원) 기록을 보유한 ‘당대불패(한국·5세 수말)’, 지난해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연승대로(한국·6세 수말)’등이 출전해 연말 그랑프리에 필적하는 그야말로 꿈의 레이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경마 전문가들은 올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서울경마공원의 ‘터프윈’과 ‘스마티문학’이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국산마 강자인 ‘당대불패’와 ‘연승대로’ 등이 홈그라운드의 장점을 살려 도전장을 던졌지만, 서울의 ‘터프윈’과 ‘스마티문학’의 양강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스마티문학’은 올해 들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세가 된 ‘스마티문학’은 그랑프리 이후 첫 출전한 일반경주에서 2위마를 무려 10마신 차이로 제압했다. 놀라운 점은 2위가 바로 ‘동반의강자’라는 사실. 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동반의강자’는 ‘가속도’ ‘포경선’과 함께 그랑프리 2연패에 빛나는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경주마다. 지난 6월 61㎏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4연승을 달성하는 등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성장과정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은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있다. 최대 라이벌인 ‘터프윈’역시 16년 만에 최고 부담중량인 64kg을 이겨내고 6연승을 달성하며 ‘스마티문학’에 밀릴 수 없다고 외치고 있기 때문. ‘터프윈’은 최근 6연승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무려 63kg 이상의 부담중량을 짊어진 경주가 4차례나 된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경주마임을 재 입증한 셈이다. ‘터프윈’은 이번 경주에서 58kg의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받을 예정이지만, 직전 64kg까지 올라갔던 중량에 비하면 역시 홀가분하다고 할 수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최강의 국산마 2인방도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한국경마 현역 경주마중 최다 수득상금 (약 17억4000만원) 기록을 보유한 ‘당대불패’는 2009년 경주마로 데뷔한 이후 대통령배 등 대상경주 5회 우승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완벽한 국산경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연승대로(6세, 수말)는 유독 대상경주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2인자’로 평가 받아왔지만, 지난해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이후 올해 부산일보배까지 우승을 기록해 좋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음에도 부경의 경주마보다는 서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섯 마리만 원정에 나서지만 그만큼 서울의 전력이 막강하다는 뜻이다. 서울경마공원은 오픈대회로 전향된 2009년 이후 열린 3번의 대회에서는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간 대결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절대우세를 보였지만, 외산마 판도에서는 여전히 서울이 강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회까지는 아직도 1주가 남아 있지만 팬들의 눈과 귀는 이미 부경경마공원으로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