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리서치센터장 “1750선 하단 지지”
“국내증시가 3분기 연중 저점 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낙폭과대주와 3분기 실적개선주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
본지가 13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번 코스피지수 1800선 붕괴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증시 붕괴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나 투자전략팀장 10명 중 8명은 지수하단 예상 저점으로 1750선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관적으로 내다본 전문가들도 예상 지수 하단을 1700선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졌을 때 코스피지수가 1782선 하단을 지지했고, 스위스 탈퇴 우려에 1783선을 지지한 만큼 현재도 바닥에 어느 정도 왔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하단은 1700~1750정도, 상승한다 해도 1950선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현재 경기둔화보다 위력적인 악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유럽 정책 혼선 우려 주의=현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요인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과 중국경기둔화 우려, 유럽정책 혼선이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 악재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의 정책혼선을 꼽을 수 있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는 국면에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인 악재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중국 경기 부양책 등 역시 대외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오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는데 이 결과에 따라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연중저점 후 반등=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3분기 연중 저점 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국내증시는 1780~2050선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3분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중반 정책효과와 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반등 가능성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낙폭과대주와 3분기 실적개선주 주목=현 장세에서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해 대부분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식은 보유, 신규 투자 시 낙폭과대주와 3분기 실적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현재 밸류에이션 상 가격이 싸기 때문에 손절매는 권하지 않는다”며 “1800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대외 영향이 낮은 내수 중심 또는 경기방어주 통신, 서비스, 비료 업종 위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남석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실적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IT, 통신, 단말기(부품), 조선, 운수, 제약바이오, 손해보험이 긍정적”이라고 추천했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딱히 업종이나 종목을 꼽기는 어렵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800선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는 손절매 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