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하반기도 ‘우울모드’…“대어가 없다”

입력 2012-07-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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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악의 춘궁기를 보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7월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IPO 대형주들이 대거 몸을 사리면서 하반기 역시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상장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렵고 상반기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IPO 시장 부진은 수치만 봐도 손쉽게 파악된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가 3개, 코스닥이 6개로 모두 9종목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이 상장으로 유치한 공모자금 규모는 395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기업 수 32개(코스피 9개, 코스닥 23개), 총 공모금액이 1조965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지표 전년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7월 대거 8개 기업들의 상장을 예정돼 있지만 스타플레이어가 부재한 상황에서 말 그대로 ‘반짝’ 호황에 그칠 수밖에 없다.

상반기 9개에 그쳤던 IPO는 7월중에만 피엔티, 디지탈옵틱 등 8개 기업이 준비중이다. 전체 상장 예정금액은 1191억원으로 상반기 IPO 시장과 비교하면 7월에만 건수로는 80% 수준, 공모자금 규모로는 30%에 달하는 셈이다.

상반기에 비해 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침울하다. 대부분이 시가총액 500~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들로 지난해 상반기 하이마트와 한국항공우주 등 대형 기업들이 잇달아 IPO에 나서면서 시장을 달궜던 상황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달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했으며 산은금융지주는 국회동의 지연과 자회사 실적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작년 8월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상장추진 TF팀을 가동했던 미래에셋생명은 기존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적정 밸류에이션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카페베네도 상반기 실적악화로 연내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몇몇 IPO 예정기업들이 제 값 받고 상장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일정을 미루고 있다”며 “상반기 결산 이후 상장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기업이 많지만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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