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푸틴·노다 G20서 합의”
러시아와 일본 양국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지난 18일 멕시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양자회담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상대로 노다 총리가 평화조약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와 관련한 절제되지 않은 선언들을 피하기 위해 향후 침착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하기로 양국 정상들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은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2차대전 후 러시아가 차지한 쿠릴열도를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릴열도는 일본 훗카이도 북서쪽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다.
일본은 쿠릴열도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2차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다 총리는 영토 문제에 관한 논의를 전문가 수준에서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외무부에 이와 관련한 정치적 대화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좌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