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에서 220만 당원명부유출사건을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비박(非박근혜)계 대선주자들과 4·11 총선 낙천자들을 중심으로 당시 지도부였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영세 전 사무총장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현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비박 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22일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 왜곡할수록 당은 망가지고 대선은 어려워진다”며 “당은 명부유출에 의한 부정선거를 검찰에 수사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부정선거 당사자들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당원명부 유출이 발생한) 당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박 전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한 라디오에 출연, “총선 당시 지도부에 마땅히 책임이 있다”며 “당 지도부에서 마땅히 검찰에 고발해 정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낙천했던 이화수 전 의원 역시 한 라디오에서 “4·11 총선에서 가장 비민주적이면서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졌다”며 “당원명부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당 진상조사팀의 발표에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박근혜)계 서병수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 차원에서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 협조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당 진상조사팀을 구성해서 조사하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로 혐의가 밝혀지면 윤리위 제소 등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만 했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전날 한 방송에서 “유출이 문제가 아니라 명부관리의 문제”라면서 “모두가 박 전 위원장 (책임)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