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내 39개의 외은지점 외화차입금이 전년말 대비 66억달러(9.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기차입이 33억 달러, 장기차입이 33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장기차입 비중은 34.6%로 지난 2010년 말 13.0%, 지난해말 33.1% 대비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계가 31억달러, 중국계가 21억달러, 일본계가 10억달러로 외화차입금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차입금을 축소했던 유럽계 외은지점도 차입금을 다시 늘려 눈길을 끌었다. 유럽계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규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93억달러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선 5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이후 축소됐던 외은지점의 자산운용 규모도 다시 확대됐다.
외화대출은 27억달러로 지난 1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선물환·스왑시장에서의 외화공급 규모도 39억달러로 다시 늘어났다. 유럽계 외은지점의 경우 선물환포지션이 올해 중 증가 전환하며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자산축소(디레버리징)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높으나 외국은행들의 자산축소 움직임은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 외은지점의 경우 본점 등으로부터의 외화차입 규모가 늘고 선물환·스왑시장을 통한 외화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급격한 자금유출에 대비해 국내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및 운용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불안시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은 유럽계 외은지점에 대해서는 과도한 시장차입 억제 및 질서있는 디레버리징 유도 등을 통해 유럽재정위기 심화로 인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