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나도 2002년에 1등 했었다”
대권도전 중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1일 공회전 중인 경선 룰 논의 등과 관련해 “책임자, 선수가 직접 나와 얘기하라”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일갈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마중물여성연대가 주최한 포럼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친박(박근혜) 일색의 지도부가 정 전 대표 등 비박(非박근혜) 주자들이 요구한 독립성이 보장된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대선주자 원탁회의 구성 등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달 가까이 침묵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나도 2002년에 1등이었다. 그땐 월드컵 끝나고 공식석상에서 (대선) 출마를 안 한다고 말했을 때”라고 했다.
다만 현재 자신의 지지율 답보상태를 두곤 “체육인 정몽준, 기업인 정몽준은 국민이 잘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정치인 정몽준의 이미지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 고난의 행보는 이제 시작됐다”면서 “최근 어느 여론조사에선 10%대가 나왔다. 요새 다니고 있는 민생투어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으로 △시장경제를 잘 이해하는 리더십 △북한에 할 말은 할 수 있는 리더십 △독선 없는 소통의 리더십 △부패에 물들지 않는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특히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정치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퓰리즘 정치인은 나라를 망친다는 점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정 전 대표 측은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 측이 밝힌 ‘비박주자 3인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를 정면 부정했다.
정 전 대표의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은 “비박주자들 간에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바 없다”면서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대선주자 원탁기구 구성 제안에 대한 (박 전 위원장 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