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항공마일리지 서비스 대폭 축소

2007년 926억서 2011년 300억으로 비용 대폭 줄여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혜택 중 항공마일리지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가서비스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항공마일리지 서비스만 줄인 것을 두고 카드사들이 그동안 과장 광고를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투데이가 19일 입수한 ‘전업계 카드사(신한, 국민, 삼성, 현대, 롯데) 부문별 부가서비스 비용’ 문건에 따르면 항공마일리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 2007년 926억원에서 2011년 300억원으로 67.6% 급감했다. 4년새 3분의1 토막난 것이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이 전체 부가서비스 비용은 7462억원에서 1조9160억원으로 2.6배 늘었다. 이에 따라 부가서비스에서 항공마일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2.4%에서 2011년 1.6%로 줄었다.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중 항공마일리지가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항공마일리지 비용 축소는 카드사들의 무리한 영업 때문이란 지적이다. 카드사들은 항공마일리지를 쌓는 카드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자 서비스를 줄였다. 삼성카드는 오는 8월22일부터 무이자할부로 결제한 금액에 대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다. 외환카드는 9월1일부터 일부 카드를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한다.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혜택을 한껏 부풀려 카드를 출시하고 그 뒤에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비용이 급감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항공마일리지 서비스를 다같이 줄였다면 허위 과장 광고적인 측면과 단합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마일리지 가격 인상 요구도 비용 축소의 원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카드사에 ‘갑’인데 이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면 서비스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대한항공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 대한항공은 1마일당 13~17원의 가격을 받았지만 10% 안팎 인상됐다. 올초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대형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했다. 법 시행인 올 12월 이전에 대형가맹점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