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4일 "다중채무자의 부채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들의 공동 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재무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유암코를 통해 기업 부실채권을 처리하듯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채무조정해 (정리)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5년 국민은행 등 30개 금융회사가 캠코와 공동으로 설립한 다중채무자에 대한 공동 채권추심 및 신용회복 지원 기구를 설립했던 선례를 참고해야하다는 것.
현재 금감원이 집계한 가계부채는 지난 3월말 현재 911조원, 판매신용을 제외할 경우 858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164조원으로 산출됐다.
아울러 권 원장은 공적 신용보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들이 저금리로 대출 받기가 어렵지만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민대출의) 수요가 계속 커질 수 있으니깐 이를 대비해서 재정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