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궁 : 제왕의 첩'이 흥행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2-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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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궁: 제왕의 첩’(감독 : 김대승, 제작: ㈜황기성사단)이 개봉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흥행력을 보이고 있다. 흥행의 원동력은 2030세대와 함께 중장년층의 큰 호응이다. 이 같은 호응은 평일에도 8만 명이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 체제 구축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궁’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언민트의 분석에 따르면 관람 연령별 분포도를 봤을 때 3040세대 관객이 50%에 육박한다. 50대도 6.6%, 60대 이상도 9.04%나 차지했다. 온라인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와 인터파크 예매 비율에 있어서도 전체 예매자 중 3040대가 70%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해 중장년층 관객들이 ‘후궁’을 보기 위해 대거 극장을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극장들의 오전 시간대부터 관객들이 몰려들어 매진 사례를 일으키는 등 예사롭지 않은 흥행 속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고 롯데 엔터 측은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중장년층 관객을 사로잡아야 흥행한다’는 영화계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영화의 핵심 소비층인 20대가 흥행의 진원지가 된다면 30대와 40대 이상의 관객들은 흥행의 원동력이자 장기 흥행의 바로미터로 영화계는 본다.

복고와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중장년층의 공감을 얻었던 ‘써니’와 ‘건축학개론’ ‘댄싱퀸’과 같은 영화들 역시 중장년층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여러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중장년층 관객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후궁’ 역시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년층의 이와 같은 흥행 파워는 영화계뿐만 아니라 방송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장년 주부들의 절대적인 공감 속에 ‘시월드’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사랑 받고 있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과 소재 측면에서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로 화제를 이어가는 ‘추적자’ 등의 사례에서도 최근 방송계에서도 중장년층이 인기 프로그램을 결정하며 화제를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장년층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후궁’의 매력은 무엇일까. 당초 흥행의 장애로 우려됐던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은 오히려 중장년층에게는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란 인식이 지배적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올 초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역시 청소년괌람불가등급이었으나 4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후궁’과 유사한 장르의 중국영화 ‘색, 계’ 역시 성인 관객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격렬한 에너지가 충돌하는 광기의 정사를 그린 에로티시즘의 미학은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일으켜 궁금증까지 더하며 중장년층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온라인상에서의 평점 논란과 달리 ‘후궁’의 실제 관람객들은 치밀하게 엮인 탄탄한 드라마와 조여정 김동욱 김민준을 비롯해 박지영 이경영 박철민 조은지 등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조화와 흡인력 높은 전개 그리고 관객을 압도하는 주제 등을 호평한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의 경우, 여주인공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의 심적 갈등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강렬한 드라마와 픽션으로 완성된 복장의 아름다움, 섬세한 연출력으로 완성된 뛰어난 영상미학이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 엔터 측은 “‘후궁’이 단순히 야한 영화였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 역시 충족시켜 줬기 때문에 ‘단순히 야해서 화제가 된 영화’로 생각했던 상당수 역시 ‘대단히 많은 것을 내포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결국 영화가 가진 화제성과 작품성의 조화,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을만한 작품의 깊이가 흥행의 원동력이라 풀이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영화 ‘후궁: 제왕의 첩’은 현재 예매율 30%의 점유율로 흥행 가도를 달리며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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