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3.25%"…해외 IB들 2%대까지
“오르막은 없고 내리막만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성장률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낮은 성장률에 머무는 상저하저(上低下低)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3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국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국제금융포럼’에서 주요 해외IB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6%를 밑도는 수준이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관별로는 노무라(2.7%)와 UBS(2.9%)가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는 주요 해외IB들 중 가장 높은 3.8%로 점쳤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이후 한-중 간 성장률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인 유럽지역 수출 급감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어 “가계부채 규모 과다로 인한 소비부담도 하방 위험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정부와 연례협의를 가진 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5%에서 3.25%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호이 코르 IMF 아·태국 부국장은 “당초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들어서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유럽 사태 등 대외 여건 상황 때문에 1~2개 분기 정도 미뤄진 2013년쯤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전반적인 성장 잠재력이 3%대 후반이 될텐데, (실제) 3%대 넘어 성장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