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웅 무역보험公 홍보협력부장
제 몸에 구멍을 뚫어 바람 길을 여는 현무암처럼
맞바람에 닫힌 가슴을 열고
내 깊은 어둠에서 길러 올리는 한줄기
빛을 따라가는 길
하늘과 바다 사이
말없는 지평선 벗이 되고
흙의 살 내음 맡으며
발끝을 비켜 눕는 풀과 파도의 환호를 받으며
바닷물 길어다 눈 가득 채우고
쫓기지 않는 걸음으로 가는 길
아껴주지 못했던 몸
미안함을 전하는 사죄의 포옹과 함께
길 떠난 이유를 되새김질 하는 길
서녘 햇살 붉은 꼬리를 따라
그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의 쉼터
‘사이’ 찾아가는 길
‘사이’ : 제주도 올레길 10코스 사계해안도로 옆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