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호남석화·KP케미칼, 또 연기된 합병…왜?

입력 2012-06-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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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공치려나.”

호남석유화학의 올해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듯하다. 석유화학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실적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 이에 호남석화는 자금이 들어가는 양사 합병 문제는 검토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양사 합병은 올 4월 추진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정범식 총괄사장은 기자와 만나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은 2012년 4월 상법이 개정된 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반 토막 난 후 2분기까지 시황이 좋지 않자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 올해 취임한 허수영 사장은 직원들에게 ‘절약경영’을 선포하고, 세세한 것까지 절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정 상법으로 현금부담이 적어졌지만, 양사 합병엔 자금이 들어가기 마련. 이에 호남석화 내부에서도 올해 안에 합병이 마무리되긴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운 눈치다. 일부에선 “수작(?)부리지 말고 합병 빨리 발표해라”는 불만 섞인 소리도 나온다. 호남석화가 합병을 추진한 지 벌써 4년째. 올해 불황에 발목 잡힌 호남석화가 언제쯤 합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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