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보이스톡 달고 ‘함박웃음’…라인·마이피플·네이트온 “우리도 무료 통화 있는데...”

입력 2012-06-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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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mVoIP) ‘보이스톡’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카카오톡보다 한 발 앞서 mVoIP서비스를 시작했던 국내 포털업체들은 보이스톡에 대한 폭발적인 시장반응에 울상 짓고 있다.

카카오톡보다 최대 1년 이상 빨리 mVoIP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보이스톡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확보하며 카카오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자칫 이번 ‘보이스톡’서비스 출시 때문에 유리한 흐름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 10월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mVoIP서비스를 탑재했다. 최근 전 세계 사용자수 40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라인은 해외시장에서의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카카오톡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다음의 ‘마이피플’도 지난해 2월 mVoIP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다음은 마이피플PC버전 출시를 통해 모바일과 PC를 연동하는 시스템으로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K컴즈도 ‘네이트온 톡’을 통해 mVoIP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mVoIP 서비스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은 열광적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가입자 수와 더불어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었다. 반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mVoIP서비스 ‘보이스톡’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특히 mVoIP서비스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망중립성 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 원래 망중립성 논란은 라인과 마이피플, 네이트온에서 mVoIP 서비스가 시작 될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유독 정부와 통신사가 보이스톡 서비스의 시작과 동시에 mVoIP에 대한 망중립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일부 업계에서는 ‘남 좋은 일 시켰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마디로 ‘포털과 통신사가 치열하게 싸우고 만신창이가 된 전장에 카카오톡이 숟가락만 얹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이번 보이스톡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을 경우 자칫 포털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넘볼 수 없는 ‘1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털업체들이 신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모바일 시장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스톡으로 무장한 카카오톡의 독주가 계속될 경우 성장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에서 독주를 계속할 수도 있지만 포털업체도 웹서비스와 PC연동 등 다양한 무기가 있다”며 “mVoIP 통화 품질 향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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