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어떤 업종 울고 웃을까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업종이 울고 웃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비중이 큰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원자재 수입비중이 큰 음식료, 철강, 운송, 여행, 정유 업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8원 내린 1178.7원에 출발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이 1180.5원으로 장 마감해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것보다 소폭 내렸다. 하지만 당분간 대외경제 불안으로 환율 상승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며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50.5원 상승(절하율 4.3%)했다. 3월 이후 원화는 달러대비 5.2% 절하해 환율 상승흐름은 계속 지속하고 있다.

원화약세의 원인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우려와 스페인 은행 부실 우려 등 유럽존 악재로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와 대부분 신흥국가 통화 가치들이 달러대비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흐름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들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전문가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시 수혜를 입는 업종은 수출비중이 높은 IT, 자동차 등 수출주다. 다만 최근 일본 신용등급 하락으로 엔화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이 반감될 수 있지만 수출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영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일본 정부 개입과 일본 신용등급 하락으로 강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현재의 엔화 약세는 추세적으로 지속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음식료, 철강, 운송, 여행, 정유 업종 등으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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