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연예인 생존전략]"시선 거두지 마" 존재감 살리기 별들의 안간 힘

입력 2012-05-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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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드레스로 눈길 잡고 이색 쇼케이스로 발길 끊고…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온 힘’

▲여자 연예인의 노출은 이제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니다. 이미지마케팅의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며 장소에 맞는 콘셉트별 노출로 다른 연예인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사지은 걸그룹 씨스타 멤버 보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가를 장악한 지 몇 년째다. 전 국민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연예인 되기를 희망한다. 한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근 지원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본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말이다.

한때 연예인은 얼굴 잘 생기고 예쁘며 몸매 좋은 전형적인 미남미녀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오디션 광풍이 불면서 이른바 연예계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버렸다. 너나 할 것 없이 연예인이 쏟아지는 지금의 현실을 보자면 기존 스타들 입장에선 결코 반갑지 않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밥그릇은 하나인데 숟가락이 많아지는 꼴이니, 저 마다 한 숟가락이라도 더 밥을 뜰 다양한 전략 짜기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차별화와 생존에 따른 전략적 변신 선언을 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역시 볼거리의 차별화다. 연예인에게 화려함은 기본 전제다. 화려함은 상품적인 가치에서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화려한 연예인은 치열한 연예계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이 화려함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드레스 코드다. 드레스 코드가 통용되는 무대가 바로 제작발표회와 레드카펫이다.

제작발표회는 기본적으로 ‘하의 실종’이 대세를 이룬다. 제작발표회 장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배우들의 동선이 길지 않다. 결국 정지된 포즈의 노출이 기본이 된다. 여러 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들은 “언론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반전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의상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섹시한 각선미와 뒤태 노출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반면 레드카펫은 움직이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롱드레스와 함께 상의 노출에 집중한다.

연예계의 대세인 아이돌 스타들은 노출보단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쇼케이스에 집중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아이돌 연예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자면 자신만의 특출 난 무엇이 분명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팬 심(心)을 확실하게 잡아채기 위해선 팬들을 무대로 이끌어 내야 한다. 언론과 연예 관계자의 전유물이던 쇼케이스가 이젠 아이돌과 그들을 따르는 팬덤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대규모 아이돌 스타로 내세운 ‘EXO’는 국내외 팬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초대형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행사 참석자는 사전 신청 및 추첨을 통해 선별했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하루 동안 한반도를 종단하는 기상천외한 쇼케이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를 위해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까지 5개 도시를 돌며 팬들과 만났다. 걸그룹 씨스타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41개국 팬들과 실시간으로 만나며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K-POP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그룹의 국내 쇼케이스에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드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만질 수 없는 구름 위 존재’였던 아이돌 스타들이 땅으로 내려왔고, 그들 곁에서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연예인 입장에선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약육강식의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는 ‘홀로서기’를 택하는 특이한 경우도 많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말과 달리 이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일종의 사전 수업 정도로 정리될 수 있다. 자신의 콘서트 기본 콘셉트나 프로그램을 직접 구상하고 무대 연출까지 도맡아 하며 팬들과의 소통에 다가서려고 한다. 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지 모르는 연예인의 특성상 또 다른 생존 전략으로 풀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 만에 자신만을 위해 자신에 의한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속사와 업무적 의견 충돌, 결별과정에서 불거지는 잡음을 해소하고자 이런 경향이 늘고 있다.

때문에 보다 더 자신의 팬들이 원하고 또 스스로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연예인들의 1인 기획사 설립은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며 연예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연예인들의 생존 전략, 보여 주기 위해 살아야 하는 그들의 보여 주기 전략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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