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60년만에 민선대통령 뽑는다

입력 2012-05-24 08:49수정 2012-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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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3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이집트 유권자 5000만명은 이날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대선에 참여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군부 출신이 아닌 민선 대통령을 뽑는다.

이틀 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3000여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내달 16일~17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대통령 당선자는 6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인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이집트 대선은 크게 자유·세속주의자와 이슬람 원리주의자 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하고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아므르 무사와 무슬림형제단의 전 고위 위원 아불 포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대표적인 세속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아랍권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밀착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새로 선출될 대통령이 대외정책을 바꾼다면 중동지역 전체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집트는 미국의 중동 전략에서 교두보 역할을 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건국과 제1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최초의 아랍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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