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이탈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증시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 대비 2.14% 급락한 239.51을 기록했다.
영국증시 FTSE100 지수는 2.53% 떨어진 5266.41로, 프랑스증시 CAC40 지수는 모두 2.62% 하락한 3003.27로 마감했다.
독일증시 DAX30 지수는 2.33% 밀렸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는 전일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준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EU 정상회담에서도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팽배하다.
유로그룹 워킹그룹에서 각 회원국 별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본드에 대해 추진을 강하게 주장하는 가운데 독일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증시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1분기 세전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3억7600만파운드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23% 떨어졌다.
반면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3.4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