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유자산 매각의 주가부양 영향력에 관심이 모인다.
STX는 17일 조선산업의 불황에 대한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STX에너지 및 STX중공업을 직접 상장하는 방안이나 산업은행과의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한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시장에서 STX그룹주의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STX팬오션은 하한가로 추락했고 다른 기업들도 11~12%대로 추락했다. 18일 시장에서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상승폭은 미미하다.
투자자들이 STX그룹 기업의 주식을 내던진 것은 자산 매각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탓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STX가 자산을 낮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자산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나 주가부양 효과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자산매각의 주가부양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유형자산처분결정(최종공시기준·자회사포함)을 공시한 종목들의 공시일부터 17일까지의 평균주가상승률은 1.32%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에서 10.86%, 코스닥지수가 9.64%씩의 하락률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그 효과가 무시할 정도는 아닌 것.
특히 우리들생명과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53억원 규모의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필지 및 건물을 양도한다고 정정공시를 내놓은 지난해 11월29일 종가대비 219.8%나 주가가 뛰어올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 테마주로 편입되며 실적이나 재무구조와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 소프트포럼(91.6%), 성우테크론(72.3%), 국영지앤엠(63.6%), 이스트소프트(55.2%), 한창(54.3%)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STX그룹이 재무적으로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자산 매각을 한다는 우려는 과장됐다”며 “STX 측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에 대해 시장이 확대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