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젊은층 공략 온라인 생보 상품 나온다

입력 2012-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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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한 온라인 생명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온라인 채널이 구축되면 고객들은 직접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골라 설계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청약까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험료도 5~15% 가량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올 하반기 소비자가 설계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2030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해 상품을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생명보험상품이 먼저 출시된 일본의 경우를 보면 온라인 상품이 기존 상품보다 부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온라인 전용 상품이 출시될 경우 사업비에서 설계사 수수료가 빠지는 만큼 대면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생보업계는 생명보험상품의 복잡한 구조와 가입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시장진출을 꺼려 했었다. 그러나 보험가입이 편리해지고 보험료 등이 저렴해 소비자 중심으로 보험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으면서 생보사들도 최근 온라인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언더라이팅(가입심사)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데 상담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직접 기존 병력 등을 경우 ‘고지의무 위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보험사는 아주 간단한 보장내용의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고객이 가입하기까지 몇날 몇일을 쫓아다니며 상품과 약관에 대해 꼼꼼히 설명을 해주는데도 고지의무 위반 등으로 인한 민원이 수없이 많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분량의 약관을 상세하게 읽고 혼자 이해해서 제대로 가입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온라인 보험판매가 활성화 되면 자동차보험 시장처럼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사업비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설계사 수수료가 빠지면 보험료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경우 다른 보험사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험료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설계사에게 상담만 받고 가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가입자도 있을 것이 뻔한데, 이렇게 되면 설계사들의 반발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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