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ㆍ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원춘이 재판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11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이동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중국동포 오원춘(42)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에서 오씨는 "제가 저지른 죄이고 피해자에게 미안해 거짓말 안 하고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재판장이 "특별한 증거나 객관적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죄를 인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강간하고 2만1천원을 빼앗고 살해한 사실, 시체를 분해해 훼손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살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당시 감정이 매우 좋지 않아 우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성폭행후)범행을 은폐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씨는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와 심문에 응했고 피해여성의 유족들은 "오씨를 죽여달라"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