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사회당 연정 협상 시작…6월17일 2차 총선 가능성 높아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제3당 사회당이 10일(현지시간)부터 연립정부 구성에 돌입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 이후 제3당으로 밀려난 사회당이 제1, 2당이 실패한 연정 구성을 성공할 확률이 없다고 내다봤다.
사회당은 제1당인 신민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해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유럽연합(EU) 등과 약속한 긴축 정책을 폈으나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이날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 국민이 원하는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당은 연정 구성에 신민당 뿐 아니라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등 다른 정당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정부 구성에 필요한 151석 중 2석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사회당은 41석, 신민당은 108석으로 149석을 차지했고, 시리자는 54석을 확보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사회당이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주요 정당 지도자를 모아 정부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마저 실패할 경우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은 앞서 그리스 정부가 2차 총선을 준비 중이고, 총선일은 오는 6월17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주도한 독일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가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머무르려 한다면 지금까지 밟아온 길 이외에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승인한 구제금융 2차분 52억유로 중 일부를 제외한 42억유로를 받는다.
나머지 10억 유로는 그리스의 필요에 따라 6월에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