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인터넷 주식카페]"추천주 상승률 110%…낚시에 속지마세요

입력 2012-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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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등 관련카페 3만여개…VIP회원 가입비 수백만원에 달해

인터넷 주식 카페가 주식 불공정 거래의 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다수의 회원을 기반으로 한 자금력으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를 부추기는가 하면 일부 세력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몇몇 카페의 경우 수십 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무시하기 힘든 세력으로 성장하면서 금융당국을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유명 인터넷 카페의 수익구조는 표면상 정보 제공과 함께 유망한 특정 종목 추천 등을 통한 정보이용료다. 대부분 회원 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정보이용료가 ‘무료’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특정종목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소위 ‘VIP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월 회원비가 수십 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 원에 달한다.

특히 ‘VIP클럽 대상 추천주 상승률 110%’, ‘상한가 8회 기록’ 등 현란한 낚시성 문구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5월 7일 현재 네이버 인터넷 카페에서 주식으로 검색되는 관련 카페는 총 1만2979개. 이중 회원수 10만명이 넘는 카페만 해도 총 6개에 달한다.

네이버에 비해 카페문화가 활성화된 다음은 수치상으로 네이버를 훨씬 앞선다.

총 1만6827개의 주식 카페가 개설된 상황으로 1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카페만 총 20개, 이중 6개는 5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최근 소위 잘나가는 것으로 알려진 J주식카페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유일한 공간…매매기간 평균 3일 단기매매프로젝트를 업계 최초로 기간 보증 실시…92% 무료 최고적중률 달성” 등 솔깃한 광고 문구를 동원해 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보에 목말라 있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모자라 회원들의 매수세를 이용해 주가 조작에 나서는 등 불공정거래의 온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유명 인터넷 방송 애널리스트의 수법은 만연된 주식카페를 통한 불공정거래의 전형이다.

주식카페 운영자 A씨는 주식을 선매집한 뒤 카페회원들에게 해당 종목을 추천, 주가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 불법을 통해 얻은 이득은 밝혀진 것만 7억원에 달한다.

또 공격적인 고가매수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우리 주가는 스스로 지키고 상승시키자’ 등의 글을 게재해 일부 카페회원들 까지 시세조정에 동참시켰다.

더 큰 문제는 특정 종목의 매수를 권하는 전문가 대부분은 어떤 검증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적발된 카페의 경우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정도 대부분 금융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다. 개인들이 투자에 실패하거나 작전세력에 이용당해도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려운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부터 가동된 사이버 시장감시반을 통해 주식 관련 인터넷카페와 파워 유저들의 트윗, 리트윗 등에 대한 집중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전문가는 “주식카페가 워낙 많은 만큼 금융당국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적발하더라도 위법성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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