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깨진 물컵에 물을 부을 수 없다”며 일부 개발도상국의 부패 문제를 꼬집었다.
반 총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부패한 지도자들이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것은 물컵의 밑바닥이 깨진 상황에서 물을 퍼붓는 것과 같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패한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사회 현안인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반 총장은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이 휴전에 합의하고 유엔 감시단이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도 인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건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는 유엔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분쟁지역에서 유엔은 16개의 대형 평화유지활동(PKO)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정치적 임무와 기금 창출 등을 하고 있다”면서 “유엔의 목표는 단기적인 평화와 폭력 추방이 아니라 장기간의 안정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고 말했다.
CSIS는 워싱턴을 찾는 국가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연설을 듣는 특별행사를 종종 갖는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한국 출신의 반 총장이 ‘따뜻한 인간애’에 바탕을 둔 특유의 성실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속에 코리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지도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