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초여름 날씨와 박스권 장세, 이번 주로 모두 끝날까?

입력 2012-05-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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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어제보다 기온이 더 올라 서울은 26도, 대구가 30도까지 치솟으면서 고온현상이 지속된다는 예상이다. 주말부터는 찬 공기의 유입으로 예년과 같은 봄 날씨를 회복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렇다면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가는 국내증시에도 다음 주부터 봄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ECB 추가 부양책 기대감 ‘와르르’…미국 고용지표도 불안

간밤 유럽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자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각각 0.25%, 0.58% 떨어졌다. 프랑스 CAC40지수도 0.05%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ECB가 5개월째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한데다 드라기 총재가 “금리인하는 논의 조차 하지 않았다”며 “최근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으나 아직 출구전략을 펴기에는 이르다”고 말해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가 53.5를 기록, 전월의 56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55.3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서비스업 경기의 호전을, 50에 미달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신청 건수는 36만5000건을 기록, 전주(39만2000건)보다 2만7000건 줄어들어 시장 예상치인 37만9000건을 밑돌면서 고용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

하지만 곧 발표될 4월 고용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1.98포인트(0.47%) 하락한 1만3206.59에 거래를 마쳤다.S&P 500 지수는 10.74포인트(0.77%) 내린 1391.5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5.55포인트(1.16%) 떨어진 3024.30을 각각 기록했다.

◇일단 유럽이 먼저 회복돼야

증시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돌파구가 마련돼야 국내증시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보다는 유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매크로 여건 못지 않게 유럽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진 시점”이라며 “유럽 선거 결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로 인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조치가 제시되거나 유럽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1차적으로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후 펀더멘털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당장은 중국보다 유럽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 위기의 안정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동시에 중국 수출 회복 기대로 연결되면서 원자재 관련 종목과 소외종목에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6일 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위기가 안정된다면 소외 종목의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지수 저점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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