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외화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안한 경제상황에 신규대출 심사를 강화하려한데다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이 대출공급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기업은행의 지난 3월말 외화대출 잔액은 109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21억9000만달러)보다 11.3%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말 115억5600만달러보다는 5.5%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감소폭도 지난해 2010년 12월말(126억7500만달러)에서 작년 3월(121조9000만달러)까지 3.9%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소폭 확대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화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환율 변동성보다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분위기로 인한 여파가 더 크다.
환율의 경우 변동성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분기 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전일대비 변동률 기준 환율 변동성은 0.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64%보다 두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7년 4분기 0.27% 이후 최저치다. 일중 변동률과 변동폭도 전분기 0.81%, 9.3원에서 0.44%, 5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이보다 현재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여신심사 기준이 강화된데다, 불안한 경제 상황에 외화를 미리 보유하려는 대출자들을 제한하려는 점이 은행의 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만을 추구하다보니 대출공급액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대출 기준이 엄격해졌고, 앞으로 환율 변동성이 짙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를 고려해가며 대출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외화자금이 필요한 기업만 해주려다보니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