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근 제약협회 이사장은 이날 오후 협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헙회 새 수장으로 선출된지 불과 2개월만이다.
사실상 윤 이사장의 사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후 2개월동안 이사장단사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제약협회의 표류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갈등은 이사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상위제약사로 구성된 이사장단사들은 그동안 상위사 중심으로 이사장을 추대한 전통대로 류덕희 전 제약협회 이사장(경동제약 회장)의 연임을 예상했다.
하지만 중견제약사들 사이에서 개혁 요구가 나오면서 처음 선거를 치뤘고 결국 이사장단사들이 회의 도중 “새 이사장 선출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회의 도중에 퇴장했다.
이후에도 상위제약사들이 회무 참여와 회비납부를 거부하면서 협회는 집행부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채 파행이 거듭돼왔다.
더욱이 제약협회의 전 이사장단사인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명인제약 등 8개 상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초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가칭)’을 조직키로 뜻을 모으면서 협회는 두쪽날 조짐을 보였다.
제약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다시 열고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이사장으로는 윤도준 동화약품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