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설계사 수당체계 개편 앞두고 ‘시끌’

입력 2012-04-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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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급금 축소하고 지급기간 늘려… 발표 앞두고 눈치보기

보험사들이 오는 5월부터 설계사 수당체계를 전격 바꾼다. 이는 4월부터 해지환급금을 늘리면서 설계사 선지급금은 줄이고 지급기간을 늘린 것에 따른 것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든 보험사들은 4월 한달 동안 임시 수당체계를 만들어 실시하며 경쟁사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설계사 수당부분은 자율경쟁 체제여서 보험사 사이에서 설계사 수당 차이가 크면 소속 설계사들이 타 보험사로 이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4월들어 가장 먼저 수당체계를 바꾼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이어 거의 모든 보험사들도 임시 수당체계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설계사 수당은 상품마다 다른데, 각 보험사는 환산율과, 지급율, 수수료 지급기간 등을 상품별로 변경시켰다.

미래에셋생명의 ‘골드클래스(적립형10년납)’상품의 경우 4월 이전 100%의 환산율을 70%로 줄이고 기존 1~2년지급되던 수당 지급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지급율도 대폭 줄여 설계사들의 전체 수수료는 대략 17% 줄어들었다. 예를들어 설계사가 같은 성별, 같은 나이대 등 동일한 조건의 가입자에게 같은 상품을 판매했을 때 지난달까지 12~24개월에 걸쳐 100만원을 수당으로 받았다면 이달부터는 36개월에 걸쳐 83만원의 수당을 받는 식이다. 여기에 선지급금이 대폭 줄어 설계사들이 상품 판매 후 첫달에 받는 수수료는 50% 정도 줄어든 셈이고 이후 매월 12%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뿐 아니라 각 보험사들도 선지급금을 줄이고 각 상품별 환산율을 하향 조정하면서 지급기간을 1년 이상 늘렸다. 결과적으로 보험사들은 해지환급금 늘린 것에 대한 줄어든 운용자금 부분을 설계사들의 수당을 줄여 채워넣은 셈이다.

이에 설계사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선지급이 대폭 축소된데다, 환산율 조정으로 전체적인 수당 규모가 축소돼 당장 월수입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설계사는 “설계사들은 기본급 없이 수당으로만 먹고사는 직업인데 갑자기 선지급금을 비롯해 전체 수당규모를 줄여 월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해지환급금 늘린것도 1~2년차에만 해당되고 어차피 3년시점이 되면 이전과 똑같이 적용되는데, 보험사는 ‘눈가리고 아옹’식으로 설계사 수당줄여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해지환급금을 늘리면 보험사 운용자금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각 상품별 운용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따라 화폐가치 상승을 고려해 지급기간을 1년 이상 늘리고 설계사들의 수당 규모 또한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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