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혹이 19대 총선에서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고 점쳤지만 예상과 달리 크게 빗나갔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에 육박하는 152석을 차지하며 낙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이들은 여야 모두 독자적으로 과반의석(151석 이상)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원내 제1당의 조건으로 130∼140석을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5석 내지 10석 많은 135∼140석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지역에서는 초박빙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벗어났다.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을 넘어 과반의석을 획득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각 127석, 13석으로 양당의 의석수를 모두 합쳐도 새누리당의 의석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구조사의 적중률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당 131∼146석, 통합진보당 12∼18석으로,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 통합진보당 11∼17석,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 통합진보당 10∼21석으로 내다봤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초박빙 접전지역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각 정당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의 범위를 넓게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