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베트남서 글로벌 행보 속도낸다

입력 2012-04-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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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中 이어 글로벌 전략적 요충지로 육성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글로벌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의 요충지로 설정하고 한국 본사에 버금가는 해외기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베트남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 3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CJ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부회장, 이관훈 CJ(주)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등 최고경영진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CJ의 미래는 글로벌시장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며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평균 7%가 넘는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어서 CJ그룹의 주력사업인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사업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지리적 중요성도 고려됐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이재현 회장은 철저한 베트남 현지화를 주문하면서 “베트남 사람과 같이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자”고 독려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베트남에서 활발한 신규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현재 2500억원 수준인 그룹차원의 베트남 내 매출액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베트남 케이블 TV업체인 SCTV와 합작으로 ‘SCJ홈쇼핑’을 운영 중인 CJ는 베트남 국영 방송사인 VTV와 협력해 공동드라마 제작 등 방송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베트남에서 방송 콘텐츠 공급 및 제작, 음악 공연, 영화 제작 및 배급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기존 사업도 더욱 확대한다. CJ그룹 2001년 처음 사료공장을 준공한 이래 현재 3개 공장에서 연간 30만톤 규모로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2007년 첫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14개점을 운영중인데 올 연말까지 21개점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개국한 TV홈쇼핑도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시청자 180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CJ CGV의 극장 사업은 지난해 7월 현지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며 9개관(69개 스크린)으로 늘렸는데 2016년까지 26개관(198개 스크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CJ GLS가 하노이와 호찌민 등 9개 도시에서 시작한 택배사업도 지난해말 현재 매출은 200만달러 규모지만 2015년까지 1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호찌민시의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레 호왕 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시장)과 흐어 응옥 뚜안 호찌민 인민부위원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현지 뚜레쥬르 점포와 메가스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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