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애물단지’ BCC, 200억 흑자

입력 2012-04-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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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인수는 국내 금융사에 남을 실패 사례.”

어윤대 회장이 지난해 초 국민은행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BCC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던 BCC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C는 지난해 212억44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BCC는 2008년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의 현지 5~6위권 은행을 인수한 곳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BCC가 적자가 났던 것은 사실 2010년 한번 뿐”이라며 “자산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BCC는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무려 237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BCC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는 0.25% 수준으로 수익성이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규모 적자에 이어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실채권의 과감한 상각으로 BCC의 자산은 전년도 9조4658억원에서 지난해 8조4172억원으로 11% 감소했다.

BCC는 그동안 누적 부실과 실적 악화로 KB금융에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은행은 BCC의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이를 주도한 강정원 전 행장은 국민은행에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취임 초 BCC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분 처분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매각을 포기하고 경영정상화에 전력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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