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의혹' 김제동 반문 "좌파 연예인-우파 연예인이 어딨어"

입력 2012-04-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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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연예인 사찰’ 의혹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이하 노조)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5일 김제동이 진행한 인터뷰는 15분 가량의 영상 형식으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김제동은 '사찰 피해자'로 지목당한 것에 대한 심경과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영상은 노조가 지난 3일 김제동의 자택 침실에서 촬영한 것이다.

김제동은 "나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조차 없는 분들에게 관심이 가야 할 시점이고, 그분들에게 가해진 게 진짜 압박이고 협박이다"라며 "또 실제로 군사독재시절에 투옥되거나 고문당한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뒤늦게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김제동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상관없이 정치적인 관점에 관여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그는 "(문건을 봤을 때)'아, 이건 1면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협박이나 외압을 받는 게 겁나는 게 아니라 이쪽(정치적인) 방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문건에서 자신을 '좌파 연예인'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도 김제동은 "어떻게 인간을 좌우로 나누냐"고 지적했다.

그는 "힘을 가진 기관이 '너는 좌냐. 우냐'라고 물어보는 건 자신이 갖고 있는 기준이나 잣대가 있는 거다. 그 질문 자체로 사람은 자신을 검열하게 되어 있다. 그걸 (정부가) 하고 있다는 것. 좌파 연예인, 우파 연예인이 세상에 어디 있냐. 애들에게 차별 없이 밥주자, 등록금이 비싸다고 말하는 것에 좌우를 나눌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제동은 "(불교적 의미로) 사찰의 진짜 핵심은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남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찰의 기본적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찰 결과) 별다른 의혹이 없으면 '국가기관에서 조사해봐도 큰 흠결이 없는 남자다'라고 발표해 달라"며 "그렇게만 한다면 사찰했다고 해도 고소·고발 안 하겠다, 그냥 이걸로 '퉁'치자"며 특유의 기지 보이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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