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스톡옵션 80만주, 결국 휴지조각

입력 2012-04-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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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지난 2007년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모두 소멸됐다.

기대했던 시나리오와 달리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스톡옵션 대박의 꿈도 사라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지난 2007년 주주총회에서 부여한 79만6800주의 스톡옵션이 지난달 23일 행사기간 만료로 소멸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주요 전현직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도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7만2000주,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은 6만4000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만주, 김종준 하나은행장 2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초 하나금융은 2007년 181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임직원들이 102만주를 자진 반납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하나금융 사외이사 시절 1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이를 모두 반납했다.

반납되지 않고 남아있던 79만6800주의 잔여 스톡옵션 가운데 단 한주도 행사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3월 2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의 행사기간동안 하나금융의 주가가 행사가격 4만9900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7년 스톡옵션 부여 당시 하나금융 주가는 5만원 안팎이었다. 하나금융은 3~4년 사이에 하나금융 주가가 34%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해 주당 1만3430원의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하고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7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김승유 전 회장의 경우 9억6700억원어치를 보너스 대신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다. 이 스톡옵션이 그대로 휴지조각이 됐다.

2007년 말 하나금융 주가는 5만4000원선까지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하나금융 주가는 4만원 내외에서 움직여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나금융은 2008년 주총에서도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임직원들이 이를 100% 반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스톡옵션 대박의 기회가 없다.

한편 지난달 퇴임한 김승유 전 회장은 스톡옵션 무산에 따른 보상으로 30억원 가량의 특별 공로금을 받았지만 이를 모두 장학재단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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